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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bestreud](사랑의 기쁨)는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인 오스트리아의 크라이슬러(Fritz Kreisler, 1875-1962)가 작곡한 바이올린 소품으로, 원래 [빈의 옛 춤곡들]이라는 모음곡집에 포함되어있다. “사랑의 슬픔”, “아름다운 로즈마린”과 함께 첫 번째 곡으로 실려있는데, 1910년에 출판된 이 곡들은 원래 크라이슬러가 19세기 오스트리아 출신의 왈츠 작곡가였던 라너(Josef Lanner)의 숨은 명곡으로 소개했었으나 1935년, 60세 생일 무렵 자작곡 작품들임을 밝혔다. 그는 “시대 착오적인 음악을 작곡한다는 평론가들의 조롱과 힐난을 피하기 위해서였으며 그로 인해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능력까지도 폄하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많은 작품들을 다른 고전 작곡가들의 이름을 빌어 발표해왔음을 밝혔다.
이 작품들은 오스트리아의 민속 춤곡이며 왈츠로 발전하게 되는 렌틀러(Ländler) 양식으로 작곡되었고 3/4박자의 경쾌한 리듬 위에 장식이 들어간 우아한 선율이 유려하게 이끌어간다. 이곡은 크라이슬러와 친분이 깊었던 러시아의 비르투오조 피아니스트인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1873-1943)가 두 배 길이의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하여 1923년에 출판하였다. 비상하는 주제선율과 이어지는 왈츠의 선율들을 라흐마니노프의 방식으로 다채롭게 엮고, 경이로운 전조들을 통해 피아노의 넓은 음역, 화려한 음형들과 아슬아슬한 불협화음들로 풍성한 피아노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이 작품은 높은 난이도와 화려함으로 피아니스트들의 동경을 자아낸다. 2025년 피아니스트 이주혜가 2 piano 8 hands의 편성으로 편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