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
[봄의 소리 판타지 Frühlingsstimmen Fantasy]는 봄을 주제로 한 음악들의 모음곡으로, 전체적으로 오스트리아 작곡가 스트라우스 2세(Johann Baptist Strauss II, 1825-1899)의 [봄의 소리 Frühlingsstimmen Op. 410] 선율들 사이에 다른 곡들이 삽입되는 형태로 구성된 플루트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가 함께하는 5중주곡이다. [봄의 소리]는 1882년 작곡되어 이듬해 초연되었는데, 오케스트라용 왈츠와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를 위한 성악곡의 두 가지 형태로 작곡하였고, 환희에 넘친 봄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밝은 왈츠의 리듬과 경쾌한 음형 등을 사용하였다.
처음 삽입된 곡은 한국 대중가요인 장범준(b. 1989)의 [벚꽃엔딩]으로, 2012년 앨범이 발표된 후 봄 캐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원곡은 통기타의 셔플리듬으로 진행되나 이 곡에서는 스윙 리듬의 워킹 베이스 형태로 반주된다. 마무리에 김동진(1913-2009)의 가곡 [봄이 오면]의 선율이 잠깐 등장한다.
이어지는 [봄의 소리] 두 번째 왈츠 다음에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인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의 바이올린 협주곡 Op. 8, NO. 1 [사계: 봄] 1악장이 연주된다. 1725년에 작곡된 이 협주곡은 봄-여름-가을-겨울의 시리즈 중 첫 곡으로 새의 지저귐, 시냇물, 요란한 봄비 등이 묘사된다.
세 번째 [봄의 소리] 단락 후에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피아졸라(Ástor Piazzolla, 1921-1992)의 [항구의 사계] 중 ‘항구의 봄’이 이어진다. 여기서 ‘항구’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일컬으며 비발디 작품과 마찬가지로 여름, 가을, 겨울 시리즈가 있다.
바로 등장하는 다음 곡은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발레음악 [봄의 제전] 중 ‘젊은이들의 춤’이다. 1913년 초연당시 현대적인 기법과 음향으로 큰 논란이 있었으나 이후 20세기를 대표하는 음악으로 자리잡았다.
네 번째 [봄의 소리] 단락 후 한국 대중가요인 성시경(b. 1979)의 [너는 나의 봄이다]가 나온다. 이 곡은 드라마 2010년 큰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삽입되었다.
다섯 번째 [봄의 소리]는 처음의 주제 선율 왈츠로 마무리를 암시하며 한국 가곡인 임긍수(b. 1949)의 [강 건너 봄이 오듯]으로 이어진다. KBS의 신작가곡 위촉으로 1992년 작곡 및 초연된 이 작품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아름답게 노래했다.
마지막으로 [봄의 소리] 코다로 연결되어 전체 곡을 마친다.
이 작품은 2025년 [음악예술학회] 정기연주회를 위하여 피아니스트 이주혜가 만들었다. |